계양구립도서관

검색버튼
검색아이콘
닫기
사이트맵버튼 카테고리메뉴

연도별 올해의 책

아동분야

  • 구립도서관
  • 2024-03-26

출판사 서평

▶ 줄거리

열한 살 생일을 맞이한 해봄이 앞에 낯선 할머니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진주 목걸이에 선글라스, 꽃무늬 양산을 든 멋쟁이 할머니는 전동 킥보드에 치일 뻔한 해봄이를 구해 주고 은근슬쩍 편의점 생일 파티까지 따라붙습니다. 해봄이는 그런 할머니가 영 수상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해봄이는 길에서 할머니를 만나 짐을 들어 주게 되고, 얼떨결에 할머니 집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할머니 집은 사람의 온기라고는 없고 가구만 빈틈없이 들어차 있어 마치 가구들만 사는 집 같습니다. 그곳에서 해봄이는 어디선가 많이 본 사진 한 장을 발견합니다. 진주 목걸이를 한 젊은 아줌마가 환하게 웃으며 세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 그건 언젠가 엄마 휴대폰에서 본 적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왜 해봄이의 엄마랑 같은 사진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해봄이 엄마는 아빠와 짧은 연애 끝에 헤어졌고, 엄마는 결혼하지 않은 채 해봄이를 낳았습니다. 이 일로 엄마와 할머니는 크게 싸웠고 평생 안 보고 살기로 했지요.
어느 날, 해봄이는 엄마와 함께 외출했다가 횡단보도 한가운데 멍하니 서 있는 할머니를 발견합니다. 엄마는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어쩔 줄 모르는 할머니 손을 꽉 잡고 ‘엄마’라고 부릅니다. 해봄이는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립니다. 드디어 해봄이도 진짜 할머니를 만난 것이지요.
할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해봄이 엄마와는 의절을 하고, 삼촌과 이모가 외국으로 떠나버린 후, 할머니는 외롭고 허망하고 우울한 시간을 홀로 견디었던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온 듯 자연스럽게 엄마와 해봄이 사이를 파고들고, 해봄이 생활을 철저히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자신의 자녀들에게 여왕으로 군림하던 행동을 여전히 해봄이에게 하려는 것이지요. 해봄이는 그런 할머니의 관심이 처음에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나친 간섭과 뒷바라지가 점점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그 일로 할머니와 엄마가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해봄이는 간난아기일 때 할머니가 외국으로 입양 보내려 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뒤로 해봄이는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할머니를 단호히 거부하며 지냅니다.